지난해 폭염으로 유럽서 6만2000명 이상 사망…전년비 25%↑

이탈리아 1만9000명으로 사망자 가장 많아…인구당 비율은 그리스
올해 일부 도시서 1만6500명 이상 사망 추정…더 많아질 듯

프랑스 파리 에펠탑 맞은편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한 남성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2.06.18 ⓒ AFP=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지난해 기록적인 더위로 유럽에서 6만 2000명 이상이 사망한 걸로 추정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 연구진은 2024년 기준 5억 3900만 명이 거주하는 32개 유럽 국가의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여름 동안 6만 2775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2023년 여름 사망자 수 5만 798명보다 약 25% 증가했고, 2022년 여름 사망자 수 6만 7873명보단 다소 적은 수치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탈리아는 약 1만 9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다. 이탈리아의 뒤를 이어 스페인과 독일에선 각각 6000명 이상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

국가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그리스가 인구 100만 명당 5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해 최종적이고 정확한 수는 아니다"라며 불확실성을 반영해 2024년 사망자 수는 3만 5000명에서 8만 5000명 사이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기온 상승으로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건 어렵다. 사망 원인에 폭염이 직접 기록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열사병과 탈수 같은 즉각적인 영향 외에도 높은 기온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호흡기 질환 등 치명적인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AFP 통신은 지난주 공개된 한 연구에서 유럽 일부 도시에서 올여름 약 1만 6500명이 사망한 걸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유럽 대륙 전체를 합산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