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격에 마라톤 겹쳐"…독일 베를린공항 '대혼란'
마라톤대회 참가자 5만5000명 몰려 공항수요 폭증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주말 유럽 주요 공항들을 강타한 사이버공격의 여파가 22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지며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국제공항은 베를린 마라톤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려는 수만 명의 인파까지 몰리면서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베를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5만5000명의 주자들과 여행객들이 이날부터 본격적인 귀국길에 오르며 공항 수요가 폭증했다.
베를린 공항 대변인은 "예상 승객은 9만2000명으로 평소 월요일의 7만5000~8만5000명보다 훨씬 많다"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항 측은 여행객들에게 가능하다면 각 항공사의 온라인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항공 대란은 지난 19일 밤 다국적 방산업체 RTX의 자회사이자 항공 IT 서비스 제공업체인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가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공격으로 여러 항공사가 사용하는 승객 체크인 및 수하물 위탁용 소프트웨어에 장애가 발생했다.
자동화 시스템이 멈춰서자 런던 히스로 공항과 벨기에 브뤼셀 공항,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 독일 베를린 공항 등 유럽의 주요 공항들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체크인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 공항 직원들은 손으로 탑승권을 발급하고 백업용 노트북을 동원해 승객 정보를 처리했고, 탑승 수속 줄은 길게 늘어졌다.
항공편 지연과 결항도 잇따랐다.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20일 하루에만 히스로, 베를린, 브뤼셀 공항에서 최소 29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특히 브뤼셀 공항은 20일 25편, 21일 50편의 출발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22일에는 예정된 276편의 출발편 중 절반을 취소해달라고 항공사들에 요청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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