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보란 듯…'군복' 푸틴, 러-벨라루스 합동훈련 현장 방문
4년마다 열리는 '자파드-2025' 시작…10만명 동원
폴란드 등 벨라루스 접경 나토국 '경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군복을 입고 벨라루스와의 합동 전략 군사훈련 '자파드(Zapad·서쪽)-2025'를 참관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러시아 국영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전역의 41개 훈련장에서 약 10만 명의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의 물리노 훈련장을 찾은 푸틴은 "훈련 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립됐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모든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나토 회원국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폴란드는 훈련 시작과 동시에 벨라루스와의 모든 국경 통로를 폐쇄하고, 이번 훈련이 나토 동부 전선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훈련장에서 오토바이, 사륜 오토바이, 레이더 시스템, 드론 대응 무기 등 다양한 군사 장비를 둘러봤다.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서 400종 이상의 무기와 기술이 전시됐고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푸틴에게 훈련이 지난 12일 시작됐으며 1만여 개의 무기 시스템과 247척의 해군 함정이 동원됐다고 보고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앞서 15일 미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 대표들이 자파드-2025 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미국, 튀르키예, 헝가리 등 3개국의 군사 참관단은 민스크 북동쪽 약 74㎞ 떨어진 바리사우 인근 훈련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파드 훈련은 4년마다 열리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 훈련이 방어 목적이라고 설명해 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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