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이스라엘, 러시아처럼 국제 스포츠서 추방돼야"

마드리드서 열린 세계 사이클 경주, 이스라엘팀 참가 반발 시위대에 중단
산체스 총리, 시위대에 "깊은 존경" 표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부엘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na) 마지막 구간에서 팔레스타인 국기와 관련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25.9.14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관련 이스라엘의 국제 스포츠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 3대 사이클 경주 대회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na) 마지막 구간을 중단시킨 수천 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해 "깊은 존경"을 표했다.

또한 러시아처럼 "이스라엘도 처벌받아야 한다"며 "야만적인 행위가 계속되는 한 러시아와 이스라엘 모두 어떠한 국제 경기에도 참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국제 대회에 계속 참가하는 것이 윤리적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퇴출됐는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침공 후에 왜 퇴출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부엘타 아 에스파냐 마지막 구간엔 이스라엘계 캐나다 부동산 개발업체 실반 아담스가 개인 소유한 이스라엘-프리미어 테크(Israel-Premier Tech) 팀의 참가에 반발한 약 10만 명의 시위대가 운집했다. 일부 시위대는 자전거 통행이 예정된 도로에 차 벽을 밀쳤고, 몇 명은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에 대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산체스 정부가 "시위대를 거리로 내몰았다"며 산체스 정부를 "스페인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이 설계한 로켓 발사기 관련 약 8억 2500만 달러(약 1조 14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취소했다고 AFP는 전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의 군사 장비 판매와 구매 모두 금지했다.

앞서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됐다.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갔다.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으로 2년 가까운 기간 팔레스타인인 최소 6만 4905명이 사망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가자 측의 사상자 발표를 인정하지 않는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