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트럼프, 푸틴이 조롱하는 것 알아야…강력한 행동에만 반응"

외무장관 "휴전 대신 나토까지 드론 보내…종전 의사 없어"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 2023.12.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면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편에 설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시코르스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코르스키는 "푸틴은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전에 예정되었던 휴전과 본격적인 평화 협상 대신 더 많은 드론을 보내고 있다"며 "처음에는 우크라이나로 보냈으나 이제는 나토를 향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러시아 제국을 재건하려는 계획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할 일련의 조치들이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푸틴이 오직 강력한 행동에만 반응한다고 생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의를 악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코르스키는 폴란드는 외교적 수단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존중하며 우크라이나에 하루빨리 평화가 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 약 20대가 폴란드 영공을 진입, 폴란드는 드론을 격추해 16기의 잔해를 발견했다.

나토는 폴란드 정부의 제4조 조약 요청으로 회원국들과 러시아의 드론 침범에 대해 논의했다. 나토 조약 제4조는 회원국이 안보 위협을 느낄 시 동맹의 의사결정 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음에도 이번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과 관련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실수였을 수 있다"고 말해 러시아 입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자국 드론의 최대 비행 범위는 700㎞이고, 폴란드 영토에 있는 목표물을 파괴할 계획은 없다고 주장하며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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