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칼리닌그라드 폴란드 영사관 폐쇄…"적대 행위 대응"

대사관 제외 양국 영사관은 각각 한 곳 남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폴란드 영사관 앞의 폴란드 국기과 유럽연합(EU) 깃발. <자료 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러시아가 11일(현지시간) 폴란드가 지난 5월 크라쿠프 주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한 데 대한 대응으로 칼리닌그라드 주재 폴란드 영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러시아의 역외 영토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오는 8월 29일부터 해당 영사관의 운영 승인을 철회한다면서 폴란드 대리대사를 초치해 공식 통보서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번 조치가 폴란드의 근거 없는 적대적 행위에 대한 대응이며, 폴란드가 자국 내 러시아 영사 활동을 축소한 데 따른 정당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폴란드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긴장 상태가 많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정치적·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폴란드는 지난해 5월 일어난 바르샤바 쇼핑센터 화재에 러시아 정보 요원이 개입했다고 의심해 왔다. 이에 같은 달 폴란드는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의 이동을 제한했고, 이후 포즈난 주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다. 폴란드는 향후 테러 행위가 계속된다면 다른 영사관도 폐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2025년 1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폴란드 영사관을 폐쇄했다. 그 후 5월 폴란드는 자국 남부 도시 크라쿠프의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다.

이로써 양국은 대사관을 제외하고 각국에 단 하나의 영사관만 남게 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