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없냐" 모욕당한 젤렌스키, 첫 블랙 슈트 입고 트럼프 만나

헤이그 나토 정상회담에 전투복 상의 대신 정장 차림…전쟁 개시 후 처음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5.06.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기자로부터 "정장이 있기는 하냐"는 모욕적 질문을 들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드디어 전투복을 벗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25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넥타이는 매지 않았고 신발도 구두가 아닌 운동화였지만, 평소 옷차림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격식을 차린 모양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늘 검은색 스웨트셔츠나 반팔 티셔츠 등 전투복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왔다. 2022년 2월부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군대와의 연대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다.

다만 그의 옷차림은 지난 2월 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도 검은색 긴팔 셔츠에 검은색 카고 바지를 입고 전투화를 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오늘 잘 차려입었네"라며 비꼬았고, 한 미국 기자도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정장이 있긴 하냐"는 질문을 하자 젤렌스키는 "전쟁이 끝나면 입겠다"고 답했다.

젤렌스키는 당시 백악관의 정장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젤렌스키가 옷차림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전에는 정장 재킷만 입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만난 뒤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길고도 의미 있는 회담을 가졌다. 진정으로 중요한 모든 현안을 논의했다"며 "대통령님과 미국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휴전과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방법과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