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연금개혁 반대 파업에…쓰레기로 '몸살 '앓는 파리
소각장 3곳 가동 중단에 쓰레기 수거 연쇄 지연
파리 자치구 절반 영향…시장에 민간위탁 촉구도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공공부문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자 수도 파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AFP 통신·CNN 방송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파리 시장실 대변인은 전날까지 총 4400톤(t)가량의 폐기물이 수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쓰레기 대란의 원인으로 파업으로 인한 소각장 가동 중단을 지목했다. 폐기물을 쌓아 둘 곳이 동 나 수거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수도 외곽에 있는 소각장 3곳이 운행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조프루아 불라르 파리 17구 구청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안네 이달고 파리 시장에게 민간위탁 등 시 정부 차원의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이건 공중보건의 문제"라며 "쓰레기가 넘치면서 설치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파리 전역이 쓰레기 대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리 내 20개 자치구 중 절반은 파리 정부가 아닌 민간 업체가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고 있어 파업 여파를 비껴갔기 때문이다.
생활폐기물 수거업체 식톰(SYCTOM)은 지역 내 폐기물을 다른 보관장소로 옮기는 중이며 아직 당국에 도움을 요청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나머지 자치구에선 급한 대로 시청 직원들이 길가에 방치된 쓰레기를 줍고 있다.
폐기물 수거를 담당하는 파리시 미화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안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연금개혁안은 현행 62년인 정년을 2년 연장해 연금수령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담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직종별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CGT 노조연맹에 따르면 미화원들의 기대 수명은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12~17년 적다. 그만큼 생애 연금수령 총액에서 육체노동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날 거리로 나와 파업을 지지한 크리스토프 무터데(18)는 AFP에 "이번 연금개혁의 첫 번째 희생자는 바로 파리 미화원들"이라며 "사무직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먼저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시작된 공공부문 총파업으로 인해 열차·항공기 운행이 취소되거나 무더기 지연되고, 정유 공급이 중단됐다. 파리 초등교사 60%가 파업에 참여해 상당수 학교가 휴교하고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로 한정해 단축 운행했다. 7일 총파업 시위에는 전국적으로 128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프랑스 내무부는 추산했다.
노동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날(11일) 연금개혁안은 프랑스 상원에서 1차 통과됐다. 다만 하원 표결의 경우 집권여당 르네상스가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난관이 예상된다. 연금개혁안에 대해 좌파연합 뉘프와 극우성향의 국민연합 모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월 발표한 연금개혁안은 현행 62세인 정년을 2027년까지 63세, 2030년까지 64세로 높이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해 연금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최소 연금 상한액을 월 1200유로(약 160만원)로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연금개혁위원회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내고 "이대로라면 2023년 연기금이 적자로 전환한 뒤 2027년에만 연간 120억 유로(약 16조원)가량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정년을 2년 늘리는 방식으로 연금 납입기간을 연장하면 연간 177억 유로(약 24조원)를 추가로 거둬들여 2027년까지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이루는 '손익평형' 상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프랑스 노동부는 추산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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