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악 전쟁 참극' 솜전투 100 주년…120만명 사상

인류전쟁사상 최악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솜전투' 100주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 행사가 개최됐다.ⓒAFP=뉴스1
인류전쟁사상 최악의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솜전투' 100주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 행사가 개최됐다.ⓒ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1일(현지 시간)은 1차 세계대전 중 최악의 참극으로 불리는 '솜전투'가 발발한 지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솜전투는 1916년 7월 1일 프랑스 북부 솜강 인근에서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독일(프러시아)군을 상대로 공세에 돌입하며 시작됐다. 가공할 살상력을 지닌 신무기 기관총의 등장 등 상대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한 상태서 인해전술식으로 밀어붙인 전략은 전투 첫날 하루에만 영국군 2만명이 목숨을 잃는 등 대참극을 예고했다.

전투에는 탱크 등 각종 신무기가 동원됐고 약 4개월간 걸친 공방끝에 영국군 48만명, 프랑스군 25만명, 독일군 53만명 등 양측 사상자가 120여만명에 달하는 인류 최악의 전쟁 참극으로 막을 내렸다. 이같은 희생에도 연합군이 전진한 거리는 19㎞에 불과했다.

솜전투 100주년을 맞아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동생 해리 왕자 등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티에발 1차 세계대전 기념관을 방문해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연설에서 "이날은 우리 나라의 오랜 역사 중 가장 슬픈 날"이라면서 유가족들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오늘밤 우리는 세계 전쟁의 재앙을 막지 못한 유럽 정부들의 실패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유공자들 앞에서 전투에서 숨진 찰스 매이 장군이 당시 부인에게 쓴 편지를 낭송했다. 왕세자 일행은 '솜전투' 100주년 기념 철야 기도 시작까지도 자리를 지켰다.

민간인 5명과 군인 5명이 솜전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철야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 AFP=뉴스1

이 철야 기도는 솜전투 당시 숨진 백만여명의 각국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이전 총을 겨눴던 '피아 구분' 없이 한데 진행됐다. 연합군으로 함께한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 인도, 아일랜드, 뉴질랜드, 파키스탄 외 적이던 독일 군인도 1일 현지 시간 오전 7시 30분까지 서로 돌아가며 철야 기도를 지켰다.

영국 왕실 가족이 솜전투 100주년 기념 행사가 개최된 프랑스 북부 티에발 기념관을 방문했다.ⓒ AFP=뉴스1

yj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