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낮잠 전통 '시에스타' 폐지 추진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스페인인들이 사랑하는 낮잠 자는 풍습 '시에스타(siesta)'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4일(현지시간) 노동환경을 21세기에 맞추고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시에스타 관행을 폐지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은 시에스타 폐지로 근무시간을 단축시키기 원한다면서 "근무시간을 오후 6시까지 확실히 끝낼 수 있도록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보통 스페인 직장인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8시에 퇴근한다. 햇빛이 강렬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점심 식사를 천천히 즐기고 시에스타 휴식을 즐기기 때문이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오는 직장인들도 있다.
라호이 총리 대행은 그러나 시에스타를 폐지해 다른 유럽 국가들과 근무시간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라호이 총리 대행은 소속 국민당 회의에서 시에스타 폐지 및 근무시간 단축과 관련한 초당적 지지와 사회단체 및 기업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라호이 총리 대행이 시에스타 폐지와 근무시간 단축을 발표한 것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4당 체제로 분열되면서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만약 각 정당이 오는 5월2일까지 내각구성에 실패한다면 6월26일 총선 재실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라호이 총리 대행이 그동안 오랜 근무시간으로 불만이 제기된 현행 근무 시스템에 변화를 줌으로써 6월 총선에서 지지자를 더욱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hkuk@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