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감독청 "푸틴 비하영상 보도한 유로뉴스 조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인근의 한 마을에 히틀러와 비슷하게 묘사한 푸틴 대통령의 그림이 걸려 있다.ⓒ AFP=뉴스1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인근의 한 마을에 히틀러와 비슷하게 묘사한 푸틴 대통령의 그림이 걸려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러시아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삼아 사격 연습을 하는 장면을 보도한 유로뉴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정부의 언론감시기구인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Roskomnadzor)'은 집권 여당 의원인 미하일 마르켈로프의 요청에 따라 조사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마르켈로프 의원은 감독청과 검찰청에 보낸 서신을 통해 "히틀러의 모습처럼 그린 푸틴 대통령의 그림에 사격 연습을 하는 것은 대통령 본인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의 공포에서 살아남은 러시아 국민 모두를 모욕하는 일"이라며 "이 보도 영상은 특히 인종간 증오와 한 사람을 향한 적개심을 가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조사 요청은 물론 유로스타에도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바딤 암펠론스키 감독청 대변인은 "유로뉴스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감독청은 그간 언론이 증오심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했을 경우 대개 공식적인 징계를 내린 바 있다"고 말해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감독청은 최근 1년 동안 2차례에 걸쳐 방송 정지를 명령한 바 있다.

유로뉴스는 지난 12일 복면을 쓴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독일 나치 히틀러의 초상화와 비슷한 모습의 콧수염과 헤어스타일을 한 푸틴 대통령을 그린 과녁을 향해 사격 연습을 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우리는 전쟁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략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뉴스는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유로뉴스는 영상물이 제보자에 의해 스스로 제작된 것이거나 신뢰할 만한 뉴스통신사로부터 제공된 경우 이를 검열하지 않는다"며 "이번 영상은 로이터TV가 촬영한 것을 내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로뉴스의 러시아 감사회도 이날 유로뉴스는 누구도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표트르 페도로프 유로뉴스 감사회 대표는 '에코오브모스크바' 라디오를 통해 "유로뉴스는 푸틴 대통령 뿐 아니라 서방 지도자들의 풍자 영상도 방영한 바 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당나귀 귀를 한 모습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경우 나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각각 방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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