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400만원' 中에 호주 안보정세 보고서 넘긴 호주인 실형

용의자 "대부분 공개된 정보였다" 항변

호주 국기와 중국 국기. <자료사진> 2024.6.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건당 400만 원에 호주 안보 정세를 다룬 보고서를 중국에 팔아넘긴 호주인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을 받았다.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시드니 지방법원은 호주인 사업가 알렉산더 체르고(58)에게 '외국 개입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체르고는 2018년 호주가 외국 세력의 안보 개입을 막으려 관련 법을 제정한 뒤 이 법으로 처벌받는 두 번째 인물이다.

중국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체르고는 2021년부터 '켄'과 '에블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중국인들과 접촉해 왔다. 호주 정보당국은 이들이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됐다고 보고 있다.

체르고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리튬 채굴과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군사협정 등 호주 안보 정세에 관한 정보가 담겼다. 체르고는 보고서 한 건당 2만 위안(약 400만 원)을 받았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체르고는 2023년 켄이 정보 수집을 요구한 내용이 담긴 이른바 '쇼핑 리스트'를 갖고 호주로 귀국했다. 경찰은 체르고가 귀국한 지 3주 만에 문서를 확보하고 그를 시드니 자택에서 체포했다.

체르고는 재판에서 보고서에 적힌 정보 대부분이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료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범죄 수법이 고도로 정교한 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치밀함은 있었다"며 "혐의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