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베트남 테콤뱅크 지분 15% 노린다…BNP파리바와 경쟁
거래규모 약 2조8000억원…'장부가 2배' 요구에 몸값 줄다리기
베트남 부유층 50% 장악한 대형 매물…올해 말 윤곽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한국 KB국민은행과 프랑스 BNP파리바가 베트남 대형 민간은행인 테콤뱅크(Techcombank)의 전략적 투자자(SI) 지위를 놓고 물밑 인수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거래 대상이 테콤뱅크 지분 최소 15%이며 총거래 규모가 약 20억 달러(약 2조 7680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대 쟁점은 가격이다. 테콤뱅크는 현 주가 대비 약 55%의 프리미엄이 붙은 '장부가치의 약 2배'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테콤뱅크 주가가 약 9% 하락한 상황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미래 성장 가치를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지분 한도 규제 속에서 희소성도 크다. 베트남 은행의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는 30%로, 현재 테콤뱅크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20.5%다.
두 인수 후보는 신주 인수뿐 아니라 기존 외국인 투자자의 구주를 매입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계약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중 한 곳을 낙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테콤뱅크는 18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했으며 현지 고액 자산가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돈다. 프라이빗 뱅킹(PB) 운용자산만 428조 동(약 23조 원)에 달한다.
2026년 상반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18조 5400억 동(약 9845억 원)을 기록했으며, 결제·송금 수수료와 보험 수익 등 비이자이익 중심의 종합 금융 생태계를 구축했다.
건전성 지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올해 6월 말 기준 테콤뱅크의 자기자본비율(BIS)은 15.0%, 부실채권(NPL) 비율은 1.15%,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5.5%로 나타났다.
BNP파리바와 KB국민은행 모두 하노이와 호찌민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KB금융그룹은 현지 증권사(KBSV)를 보유해 인수 성공 시 즉각적인 복합금융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다만 과도하게 높은 프리미엄이 향후 배당과 지분 유동성 등 실질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최종 성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익명의 관계 소식통은 로이터에 "테콤뱅크는 장부가치의 약 2배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전략적 인수자는 미래의 성장성과 희소한 은행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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