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마니아' 태국 왕비의 전투기 도전…'그리펜' 단독비행 훈련

성공 땐 '현직 왕비 최초 전투기 조종' 기록 전망

비행훈련 받는 수티다 태국 왕비. <자료사진> (We love Her Majesty Queen Suthida Fanpage 캡처)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태국의 수티다 왕비(48)가 스웨덴제 '그리펜' 전투기 단독 비행에 도전하고 있다.

25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베트남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수티다 왕비는 지난 20일부터 태국 남부 수랏타니의 공군 제7비행단에서 JAS-39 그리펜 전투기 비행 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은 내달 4일까지 진행되며 태국 공군의 표준 훈련 절차에 따라 최종적으로 단독 비행을 목표로 한다. 비행 교관과 항공 전문가들이 전 과정에 걸쳐 왕비의 훈련을 감독하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들은 수티다 왕비가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직접 단독 비행에 나설 경우 재위 중 왕비로선 세계 최초로 전투기를 조종하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

수티다 왕비는 그리펜 탑승 전 L-39 고등훈련기를 이용한 비행 훈련을 마쳤으며, 최근 방콕 돈므앙 공군 시설 등에서 여러 차례 시뮬레이터 훈련도 받았다.

또 그는 그리펜 전투기가 배치된 7비행단을 수차례 개인적으로 방문해 전투기의 각종 시스템을 익히고 현역 조종사들과 운용 경험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수티다 왕비는 이전부터 상당한 비행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2010년 태국 공군 민간항공 과정에서 세스나 T-41을 조종했고, 이듬해 육군 고정익 항공 생도 과정을 이수했다. 2012년엔 공군 비행훈련 학교에서 CT-4E와 PC-9 훈련기를 조종했다.

독일에서도 세스나 172와 무니 M-20, 파이퍼 PA-34 세네카 등 비행 훈련을 받았으며 보잉 737 기종 한정 자격이 포함된 사업용 조종사 면허도 취득했다.

이후 그는 태국 민간항공청의 운송용 조종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왕실이 운용하는 보잉 737-400과 737-800의 부조종사로도 비행한 경력이 있다.

수티다 왕비는 과거 타이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다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경호부대에 합류했으며, 2016년 육군 대장으로 진급했다. 이후 그는 국왕 개인 경호부대 부사령관을 거쳐 2019년 와찌랄롱꼰 국왕과 결혼해 왕비가 됐다.

이번 훈련은 민간 경비행기와 군 훈련기, 상업용 여객기를 거친 수티다 왕비가 태국 공군의 실전 배치 전투기로 비행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다.

태국 공군 7비행단은 태국 공군의 그리펜 전력 핵심 부대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