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인도 정상회담, 에너지·경제안보 협력 강화…中겨냥 우려 공유

다카이치, 日정상 3년만에 인도 방문…인도에 19조 규모 민간투자·에너지 협력
경제 안보 공동선언서 중국 겨냥 '경제적 강압' 우려 표명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일본 비즈니스 포럼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26.07.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차세대 에너지 생산과 2조 엔(약 19조 1300억 원) 규모의 대(對)인도 민간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인도 뉴델리에서 약 1시간 3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일본 총리의 인도 방문은 2023년 이후 3년 만으로, 양 정상이 번갈아 상대방 국가를 찾는 '셔틀 외교'의 일환이다.

양국은 경제 안보 공동선언을 통해 에너지·반도체·핵심광물·정보통신·의약품을 우선 협력 분야로 지정하고, 중국을 겨냥해 경제적 강압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자유롭고 번영하며 규칙에 기반한 인도·태평양이야말로 우리가 공유하는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주도 자원공급 협력체 '파워아시아'를 통해 인도의 석유 비축 확대를 위한 정부 간 대화체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인도에서 운영 중인 바이오가스 생산설비를 1000기 규모로 확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기반 암모니아의 인도 현지 생산도 지원하기로 했으며, 일본은 인도의 국제에너지기구(IEA)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다.

이처럼 에너지 분야가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로 부각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 수입을 중동에 의존해 온 인도가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재 인도의 석유 비축량은 며칠, 많아도 10분 수준에 그치면서 IAE가 회원국에 요구하는 90일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 장비 협력 강화를 위해 2+2 외교·국방장관 협의체를 연내 개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일본 정부의 방위 장비 이전 3원칙 개정 방침을 환영했다.

해상자위대 호위함 탑재 통신안테나 '유니콘'의 인도 수출과 관련해서는 양국 민간기업 간 협력 문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고, 정식 계약을 위한 후속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제 안보·인공지능(AI) 관련 성과문서도 함께 공개됐다. AI 협력 공동성명에는 다국어 지원 AI 모델 개발, 핵심 인프라 사이버보안 대책 등 연계 방안이 담겼다.

이외에도 양국 정상은 미국·호주를 포함한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회의는 미·인도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2024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