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외국인범죄 급증에 '60일 무비자' 중단…관광 위축 우려

54개국에만 30일 무비자

태국 방콕의 왓 아룬 사원 전경. 2026.03.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태국이 외국인 범죄를 막기 위해 무비자 체류 기간을 단축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차다 다니다렉 태국 정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관광객들로 경제가 활성화되기도 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제도를 악용하기도 했다"며 무비자 체류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고 밝혔다.

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 산업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4년 비자 규정을 완화해 무비자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무비자 체류 기간을 최장 60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국, 호주, 프랑스, 독일, 인도 등 93개국 관광객들은 60일간 무비자로 태국에 체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태국은 60일 무비자 체류를 중단하고, 54개국에만 30일 무비자 체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 목록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인 대상 비자 규정이 어떻게 변경될지는 즉각 확인지지 않았다. 한국은 태국과의 협정을 통해 최대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태국 외무부는 일부 국가는 상호 협정에 따라 비자 면제 기간이 짧거나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비자 제도는 관보에 발표된 뒤 15일 후 시행될 예정이다.

관광 산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태국 경제의 핵심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약 4000만 명의 관광객이 태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불법 체류와 불법 사업 등 외국인 범죄가 증가하면서 이민법 악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번 비자 규정 변경에 대해 "경제와 국가 안보 차원에서 현재 상황에 더 적합하도록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마약 밀수 혐의를 받는 영국인을 포함해 여러 외국인들이 각종 범죄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4월에는 방콕 무허가 국제학교에서 취업 허가 없이 근무하던 외국인 1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무비자 혜택이 축소될 경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받은 관광 산업이 더욱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3.45% 줄었으며, 특히 영국 관광객은 22.8% 감소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올해 관광객 목표를 지난 2월 3500만 명에서 3200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