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3회 연속 금리 인상…팬데믹 이후 최고치 4.35%

중동 전쟁발 인플레 대응 긴축 지속…글로벌 동결 기조와 대비

호주 기준금리 5년 추이/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상해 팬데믹 당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호주준비은행(RBA)은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4.35%로 조정했다.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기 당시 기록했던 최고 수준과 동일한 수치다.

이번 결정은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하는 압도적 다수로 이뤄졌으며, 지난 3월 회의에서 의견이 5대 4로 크게 갈렸던 것과 대비된다.

RBA는 성명에서 "세 차례 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중동 전쟁 여파가 연료비 상승을 통해 호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이제 당분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한 것과 대비되며, RBA는 차별적으로 긴축적 기조를 부각시켰다.

RBA는 최신 경제 전망에서 근원 물가 상승률이 올해와 내년에도 목표 범위(2~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올해 중반 3.8%까지 상승한 뒤 점진적으로 둔화해 2027년 말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금리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경기 둔화와 실업률 상승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실업률은 4.3%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와 기업 신뢰는 약화되고 제조업 생산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RBA는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흐름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