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가 급등에 항공유도 품귀…"4월부터 운항 축소 위기"

항공유 3분의2 공급 中·태국, 수출 중단…항공노선 수익성도 악화

베트남 항공사인 비엣젯 항공의 항공기가 베트남 호치민 탄손누트 공항에 대기 중인 모습.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트남 당국이 항공사들에 4월부터 항공유 공급이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태국이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항공유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지난 9일 교통부에 보낸 문서에서 "4월 초부터 항공사들이 항공유 부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항공사들에 국내 노선 계획을 재검토하고, 공항 운영자들에게는 운항 축소에 대비해 항공기를 보관할 공간을 확보토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항공유 수요의 3분의 2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약 60%를 중국과 태국에서 들여온다. 싱가포르발 공급도 줄어든 상황이다. 로이터가 입수한 별도의 문서에서 베트남의 주요 석유 및 항공유 수입업체인 페트롤리멕스와 스카이펙은 3월분 공급만 보장할 수 있으며, 4월 계약은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카이펙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필수 국내 노선만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 항공유의 세 번째 큰 구매국이었으며, 최근 중국과 태국에 외교 채널을 통해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15일 레 호아이 쭝 외교부 장관은 하노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에너지 안보 보장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요구했다. 이어 13일 팜 민 찐 총리도 베트남 주재 태국 대사와 만나 부족 사태 해결을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이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현 상황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 어렵다"며 국내 정유소들도 다른 석유 제품 생산 압박으로 항공유 증산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항공청은 공급이 안정되더라도 유가가 급등한 탓에 많은 노선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항공사인 선푸꾸옥항공은 3월 항공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유가 변동성으로 인해 향후 1~3개월 동안 항공편 운항 스케줄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