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총리 "스캠단지가 국가경제 파괴…정부 배후설 사실무근"

AFP통신 인터뷰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2026.02.25.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스캠(온라인 사기) 센터들이 자국 경제를 파괴하고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부 묵인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훈 마넷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해외 순방 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AFP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블랙 경제'라고 부르는 이 사기 네트워크가 우리의 정직한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평판을 나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훈 마넷 총리는 스캠 범죄가 관광과 투자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바로 우리가 이를 척결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2024년 보고서는 캄보디아의 스캠 수익이 캄보디아 공식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인 연간 125억 달러(17조 78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 정부는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펼쳐 스캠 범죄에 가담한 수천 명을 체포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캄보디아 관리들과 스캠 조직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이러한 노력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훈 마넷 총리는 스캠 범죄가 캄보디아 경제를 간접적으로 부양하고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캄보디아 정부가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스캠 센터가 조성되면서 부동산이나 일부 투자, 건물 건축, 매입 등 직접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도 "수익금 대부분은 캄보디아 정부로 유입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많은 사람이 캄보디아의 GDP가 스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니다. 우리는 관광, 제조업 등과 같은 순수 경제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한편 훈 마넷 총리는 최근 거대 스캠 범죄 조직의 배후로 지목된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자신의 고문까지 지내다가 최근 체포돼 중국에 송환된 것을 두고 "우리는 그가 거물인지 몰랐다"며 배경 조사에서 어떠한 의심스러운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 법무부는 천즈를 캄보디아에서 인신매매된 노동자들에게 암호화폐 사기 범죄 수행을 강제하는 노동 수용소를 주재한 혐의로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프린스그룹이 아시아 최대 규모 초국경 범죄 조직의 위장 조직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훈 마넷 총리는 "그 활동이 무엇이었든 우리는 알지 못했다"며 당국이 혐의를 인지했을 때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또 훈 마넷 총리는 천즈가 허위 문서를 사용해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나 국적이 박탈됐다며 "그에게 중국 국적만 남게 됐고, 캄보디아 당국은 그를 본국으로 인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