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협력에 조세이탄광 탄력…양국 다이버 내달 추가 유골 인양"

日닛케이 "조세이탄광 협력, 한일관계 개선 계기 될 수도"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유골 인양을 위한 한일 다이버들의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그간 유골 인양 작업을 민간 단체가 주도해 왔으나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에 수몰된 유해 DNA 감정을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탄력을 얻은 것이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천장이 붕괴돼 안에서 작업 중이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사고 이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와 관련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해는 해저에 가라앉은 채 남았고 그간 사건도 자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1991년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이 결성돼 사고에 관한 증언과 자료를 모으고 추모비를 세워 희생자들을 기리는 모임을 열어왔다.

이들의 활동이 한국에도 알려지면서 한국인 유족들 사이에서 유골을 돌려받고 싶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유해 수습은 쉽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잠수 조사는 실패했고, 일본 정부도 작업의 위험성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23년 다이빙 강사인 이사치 카타카(37)가 유골 회수에 협력을 제안했고 이후 한국인 다이버들도 합류하면서 전환점이 찾아왔다.

지난해 8월 수중 조사를 통해 당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과 대퇴골 등의 유골을 발견해 육상으로 인양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정부도 협력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조세이 탄광에서 인양된 유골의 DNA 감정 협력 추진에 합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한 간의 조정이 진전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역사 문제에서 비록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어 뜻깊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양국 정부 간의 실무 협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새기는 모임의 대표 이노우에 요코는 "일본 정부가 마침내 조세이 탄광에 관여하기 시작한 첫걸음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버들은 2월 초에 다시 잠수해 물속에 잠긴 4명의 유골 인양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해온 대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키무라 미키 고베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한국 유족들이 현재 유골의 DNA 감정과 반환을 요구할 뿐 보상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협력에 응하기 쉬웠다"며 "조세이 탄광을 둘러싼 협력이 일한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