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면전서 "당신 싫다" 들었던 호주대사, 결국 1년 일찍 짐 싼다
재선 전 트럼프 비판…美-호주 정상회담 배석 중 언급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나도 당신이 싫다"는 비난을 면전에서 들어야 했던 주미 호주대사가 예정보다 일찍 자리에서 물러난다.
AFP통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성명에서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가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오는 3월 31일 대사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드 대사는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러드 대사는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 모두에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안보 동맹이자 주요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하며 호주를 위해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며 "대사로서, 전직 총리이자 외교장관으로서 그가 보여준 탁월한 헌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3년 3월 주미 호주대사로 부임한 러드 대사는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호주 정상회담 당시 곤욕을 치렀다.
앞서 러드 대사는 2020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이자 "미국과 민주주의를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서방의 반역자"라고 소셜미디어에서 비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1월 재선에 성공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러드 대사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정상회담 자리에 배석했다. 이때 "러드 대사가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앨버니지 총리를 향해 "그 사람 어디 있나? 아직도 당신 밑에서 일하고 있나"고 물었다.
러드 대사는 "그건 이 자리에 오르기 전의 일"이라고 해명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드 대사의 말을 끊으며 "나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싫다"며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영국의 강경 우파 정치인 나이절 패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러드를 "불쾌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그가 대사로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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