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쿠데타 후 첫 미얀마 총선…"군부독재 장기화 꼼수" 비판
1월까지 3차례 걸쳐 반군장악 지역 제외한 전국단위 선거
2021년 군부쿠데타 약 5년만…군부는 '민주주의 복귀' 주장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얀마 군사정부가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 투표를 3단계에 걸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8일부터 1단계 투표가 실시된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는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공고에서 총선 일정을 발표했다.
총선은 전체 330개 구 중 265개 구에서 실시된다. 앞서 미얀마 군부의 수장 민 아웅 흘라잉은 반군과 정부군이 교전 중인 상황을 고려해 이번 선거가 전국적으로 실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와 2단계 투표는 각각 오는 28일과 내년 1월 11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미얀마의 경제수도 양곤 등 102개 구가 1단계 선거에서 투표하고, 다른 100개 구가 2단계 선거일 투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3단계 투표는 63개 구에서 내년 1월 25일 치러진다. 개표일과 선거 결과 발표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총선 후에는 90일 내 소집된 의회 간접선거로 미얀마 대통령이 선출된다. 상·하원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은 후보가 대통령이 돼 내각을 구성할 권한을 가진다.
이번 총선은 미얀마 군부의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정부를 전복시켰다. 이후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세력은 군부와 4년간 내전을 치르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총선이 민주주의 복귀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군부독재를 유지하려고 설계된 형식적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표용지에는 57개 정당이 오르지만, 전국 단위로 경쟁하는 정당은 군부의 대리정당 통합연대발전당(USDP)을 포함해 군부가 승인한 6개 정당뿐이다. 또 2008년 군부가 작성한 헌법에 따라 상·하원 의석의 25%는 군 최고사령관이 선발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된다.
또 군부는 229명을 대상으로 '선거 방해' 혐의로 기소를 추진하는 등 반대 의견을 억누르는 한편, 총선 시작 전 더 많은 반군 통제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군사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유엔과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는 군부 통치 장기화를 위한 속임수라고 비판한다. 반군 세력들은 이번 선거를 비판하며 자신들의 통제 지역에서 선거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 대변인 조 민 툰은 "이번 선거는 국제사회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다당제 민주주의 체제로 복귀한다는 원래의 목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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