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트럼프에 방위비증액 생각 전해…구체적 숫자는 없어"

28일 주일 미군 요코스카 기지의 조지워싱턴호에서 연단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0.2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의 방위비 인상 방침을 전했다고 밝혔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을 만나 방위비 증액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이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와 방위비 증액에 주체적으로 임할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방위비 증액 관련 미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상대측으로부터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며 "특히 숫자를 염두에 둔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일본의 방위비 증액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방위비가 핵심 의제로 거론돼 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장기적으로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증액한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GDP 대비 1.8% 수준인 방위비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7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울러 이같이 방위비 증액 계획이 담긴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