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정적' 이스탄불 시장, 수감 중 법원서 추가 영장
쿠르드족과 내통 혐의로 지난 3월 수감…'정치 탄압' 반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에게 튀르키예 법원이 '정치적 간첩 행위' 혐의로 또 다른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마모을루 시장은 자신의 대통령 후보 출마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뇌물 수수에 가담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 3월부터 부패 혐의로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이스탄불 수석검사를 모욕하고 위협한 혐의로 또 다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26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글에서 "이런 비방, 거짓말, 음모는 악마의 머릿속에도 없을 것"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부도덕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이스탄불 법원은 반정부 성향 텔레1 TV 뉴스 채널 편집장 메르단 야나르다으에게도 함께 간첩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텔레1 채널 역시 지난 24일 압수수색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튀르키예 공화인민당(CHP)에 소속된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인민민주회의(HDK)와 동맹을 맺고 사업가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월 체포됐다. 이는 같은 달 튀르키예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바 있다.
CHP는 정부가 당수를 축출하고 2023년 전당대회를 무효로 하려는 시도를 지난 24일 또 다른 법원이 기각하면서 압박에서 잠시 벗어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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