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회담 직전, 북·러 수행원들 에어컨 온도 기싸움"

러 매체 "북측이 설정 온도 조정하려 하자 러측 제지 나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사실을 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양자회담이 열리기 전 양측 수행원들 사이 실내 온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탸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이 열리기 직전 북측 관계자가 벽에 걸린 에어컨 리모컨을 들고 온도를 바꾸려고 했다.

그가 실내 온도를 23도까지 올렸을 때 러시아측 관계자가 개입하며 온도를 20도에 맞추자고 고집했다.

매체는 "러시아 관계자가 러시아어로 말했지만 이상하게도 북측 관계자는 이를 이해했고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둘이 한동안 상대의 손가락을 리모컨에서 떼어내려 다투다가 결국 한 사람이 물러섰다면서 "아마 북측 관계자가 조금 아팠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국빈관에 도착해 회담이 시작됐다.

이 현장을 취재한 코메르산트 기자는 북측 관계자에 대해 "그 육중하고 거친 남자들은 자신들의 사랑하는 지도자에 관한 일이라면 법과 규칙을 전혀 모른다"며 "그들에게 다른 모든 사람은 곧바로 미움의 대상이 된다"고 이들의 단호한 업무 태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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