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식구 초대해 '독버섯' 먹인 무서운 며느리…시부모 등 3명 사망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호주에서 한 여성이 시부모 등 별거 중인 남편 일가를 독버섯이 들어간 음식으로 살해한 혐의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모웰 대법원에서 에린 패터슨(50)의 3건의 살인 혐의와 1건의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해 모두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법원은 배심원단의 결정을 기반으로 추후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에린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린은 2023년 7월 29일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약 135k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독버섯이 든 음식을 대접해 시아버지 돈과 시어머니 게일·게일의 자매인 헤더 월킨슨을 살해하고 헤더의 남편인 이안 월킨슨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별거 중이었던 남편 사이먼은 초대됐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에린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해 시댁 식구를 집으로 초대했으며 으깬 감자와 그린빈을 곁들인 비프웰링턴을 식사로 제공했다. 조사 결과 해당 음식엔 '데스캡 버섯'이라는 맹독성 버섯이 들어가 있었다. 섭취할 경우 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48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은 후 돈과 게일·헤더·이안은 구토와 설사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바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게일과 헤더는 같은 해 8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고, 돈은 이식한 간이 거부 반응을 일으켜 목숨을 잃었다. 이안은 두 달간의 집중 치료 끝에 9월 말 퇴원했다.

다만 에린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