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부인은 '에르메스狂'…'부패 의혹' 일파만파
에르메스백만 수십개…남편 연봉 60배 '사치'
- 김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에서 빼돌린 불법 자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1MDB 스캔들'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집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 여사가 일정한 수입이 없는데도 최근 몇 년간 신용카드로 600만달러(약 66억 7800만원) 가량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마 여사는 영국 런던 해로드 백화점, 미국 뉴욕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 유명 백화점에서 고가 명품과 보석류를 구매했다. 하나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가방만 수십 개였다.
로스마 여사의 사치는 계속 문제시돼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3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쇼핑에 쓴 돈은 모두 자신이 모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축하는 습관이 있어 모든 옷과 보석은 내 돈으로 산 것이다.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신뢰를 받지 못했다. 나집 총리의 연봉은 10만달러(약 1억1140만원)다. 쇼핑에만 남편 연봉의 60배를 사용한 셈이다. 로스마 여사의 아버지는 학교 교사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
'1MDB 스캔들'을 규탄하는 시위 조직에 가담한 말라야대학교 학생은 "로스마 여사가 (돈의 출처에 대해) 어릴 때부터 모은 돈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집 총리도 해명했지만 설득력이 없었다. 나집 총리의 변호사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합법적 정치 자금을 받았으며, 이후 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우디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다.
말레이시아에선 로스마 여사의 쇼핑에 쓰인 돈 중 일부가 '1MDB'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마 여사가 1MDB로부터 빼돌린 불법 자금을 세탁한 말레이시아 금융인 조 로우를 나집 총리에게 소개시켜줬고, 그를 통해 1MDB의 불법 자금이 나집 총리에게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란 의혹이다.
로우는 약 10년 전 로스마 여사와 그의 아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로스마 여사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법무부는 나집 총리가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1MDB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아 비버리힐스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미국 금융시스템이 부패의 통로로 이용됐다며 1MDB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연방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최종 수취인'으로 '말레이시아 1호 관리'(Official 1)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나집 총리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임스 친 말레이시아 출신 태스매니아대 교수는 로스마 여사의 호화 쇼핑으로 인해 1MDB와의 연계 의혹이 더 두드러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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