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섭취 소문에 대학 들썩…인도 힌두 우익화 우려
소고기 먹었다는 소문에 소요사태 빚은 대학생 4명 체포됐다 풀려나
무슬림 남성 소고기 먹었다는 오해로 맞아 죽기도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인도 경찰이 무슬림 대학생 4명을 치안방해죄로 체포했다가 풀어줬다고 한 경관이 17일 밝혔다. 이들이 소고기로 요리했다는 루머가 퍼져 시위가 촉발됐다는 것이 체포 사유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백명의 같은 학교 대학생들과 우익 힌두 운동가들은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州)에 있는 한 대학의 기숙사 밖에서 모여 이들 4명이 소고기로 요리했다고 비난했다.
절대 다수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는 라자스탄을 포함해 다수의 주들이 소고기 섭취를 법적으로 금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소고기를 먹었다는 오해를 받아 한 무슬림 남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져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
현지 경관 라부 람은 "흥분한" 군중들이 모여 이들 대학생의 체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라부 람은 "소식을 듣고 캠퍼스로 달려갔다"며 "성난 군중들이 그들의 체포를 요구했는데 긴장이 고조돼 있었다. 우리는 의심스러운 것을 압수하고 사람들에게 현장을 떠나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대학생들은 인도에서 유일하게 무슬림이 다수인 잠무카슈미르주 출신들로 전일 보석을 허가받은 뒤 석방됐다고 말했다.
람은 그들이 요리했던 고기를 검사해보니 염소고기였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사실이 아닌 루머가 퍼졌다고 지적했다. 대학 홍보팀의 하리쉬 구르나니는 "염소고기였고 누군가 논란을 만들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소고기 섭취 금지가 무슬림 등 다른 소수 종교인들을 차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에게 소고기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값싼 고기이다.
극단적인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 북부 우타르프라데쉬에서는 무슬림 모함마드 아크라크가 소고기를 먹었다는 루머 때문에 집에서 끌려나간 뒤 약 100명의 군중에 맞아서 사망했다.
이외에도 무슬림 2명이 소고기를 매매했고 소고기를 먹었다는 혐의로 살해됐다. 전문가들은 힌두교 국수주의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뒤로 종교적 불관용과 관련한 살인 사건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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