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이 천국' 중국에 '짝퉁 정부'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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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이른바 '산자이'로 불리는 가짜 천국 중국에 '짝퉁 정부'까지 출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은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중국에서 가짜 정부를 설립한 일당 3명이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왕모 씨 등 일당 3명은 허난성에 '덩저우(鄧州) 인민 정부'라는 가짜 정부를 설립했다. 이들은 실제 지방 정부 건물과 인접한 곳에 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 일당은 정부 인장을 위조하고 지방 정부 명의의 가짜 공문서를 만들었다. 위조 공문서는 ‘지역 토지 이용권’이라는 명목으로 주민 200명 이상에게 발행됐다. 그들은 자신들이 허가하지 않은 건축물은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자체 공무원 조직도 신설하고자 했다. 이들은 대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채용 공고까지 내 10명의 구직자가 가짜 정부에 지원했다.

일당의 사기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 부동산 개발업자의 신고로 이들은 덜미를 잡혔다. 신고자는 일당이 보낸 불법 건축물 규정에 따른 사업 중단 통지서를 받은 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왕씨 일당은 체포됐고 가짜 정부는 폐쇄됐다.

일당의 변호사 쉬 란수안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이 공문서 위조 혐의로 유죄를 받을 경우 징역 3년형이 선고될 것이다”라며 “만약 위조 공문서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불법 이득을 취한 혐의가 밝혀질 경우 형량은 더욱 무거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