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사람 죽어나가는데 덴뿌라를…", 아베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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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일본 간토와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4~15일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의 대응을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요일인 전일 총리의 동정에는 오전에는 도미가야(富ケ谷)의 사택을 머물고 오후에는 5시 49분에 도쿄 아카사카의 튀김요리점 '楽亭(라쿠데이)'에서 지지자들과 식사를 하며, 8시 5분에 귀가했다고 돼 있다.

이보다 앞서 토요일인 15일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뉴 유즈루에게 전화를 해 격려했다고 돼 있다. 이틀간 폭설이 지속돼 도쿄에도 27㎝의 눈이 쌓이는 등 곳곳에서 사상최고 적설량을 기록하며 일대 혼란이 일었는데 대책은 전혀 언급이 돼 있지 않다.

이를 두고 일본 누리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한 국가의 총리가 사망자가 나오는 재해에 대한 대응으로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으면 안된다"거나 "설해로 일본이 마비 상태가 되고 그 참상이 전세계에 보도될 지경인데 최고 책임자가 튀김을 먹고 있었다"는 등의 비난이 나오고 있다.

불똥은 최근 아베의 낙하산 인사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공영방송으로도 튀었다. "(아베) 태풍 때는 고로케, 폭설 때는 튀김", "이만큼 피해가 나오고 있는데 '아베는 뭐하는 거냐'라고 생각하게 하는 뉴스가 가능한 한 한줄이라고 나와야 한다. 파시스트 동료를 (NHK) 경영위원회에 보낸 보람이 었었다" 등의 비아냥도 있었다.

다만, 내각부의 홈페이지에는 아베 총리가 16일 오후 7시에 17일 오후부터 1m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한 야마나시(山梨)현에 재해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지만 누리꾼들은 조사단의 파견 등 "대응이 늦었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설의 영향은 17일에도 계속돼 쌓인 눈으로 이동이 막힌 도로의 복구 작업이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도로가 봉쇄돼 고립된 가구는 최소 1700가구에 이른다.

아울러 이번 폭설로 일본에서는 야마나시현에서 귀가 중이던 여성이 동사하는 등 15명이 사망하고 1600여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