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컬링 김지선 부부, 소치의 '견우와 직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지선(왼쪽)과 중국 남자 컬링 대표팀의 쉬샤오밍(오른쪽). 사진 출처는 중국 신완보(新晩報)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지선(경기도청)의 남편은 중국 남자 컬링 대표팀의 쉬샤오밍이다. 부부가 함께 소치 올림픽에 동반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부부이면서도 한 방을 쓰기는 커녕 얼굴도 마주하기 힘들다. 국가 경쟁이다 보니 팀의 전략 기밀 유지를 위해 각각 소속팀으로부터 '접촉불가' 엄명이 떨어졌다. 겨우 식사중 만나 몇 마디 안부만 나눌 수 있으니 선수촌 카페테리아가 이들 '견우 직녀' 부부에게는 오작교격이다.

김지선은 컬링을 배우려 2007년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생활 당시 중국 컬링 국가대표팀 소속의 쉬야오밍을 만나 지난해 5월 결혼에 성공했다. 탁구의 안재형 자오즈민에 이은 또하나의 한중 체육인 커플 탄생이다.

서로의 바쁜 훈련일정에 부부는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부부가 나란히 참석한 소치올림픽이 이들에게 신혼여행이 된 셈이다. 그러나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된 이 부부는 소치에서 이별아닌 이별을 겪고 있다.

두 사람 각자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해 경기에 참가하는 만큼 둘의 만남에 남의 시선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같은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몸을 사려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중국 경화신보는 12일 중국 대표팀의 쉬샤오밍이 한국인 부인을 만나는 것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팀도 부인 김지선에게 같은 조치를 내렸다. 행여 정보가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이다.

이에 대해 쉬샤오밍은 "우리 부부는 경기 정보에 대해 어떠한 교류도 없다"며 "심지어 한국 남자 컬링의 경우 올림픽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규정상 어쩔 수 없다"며 "식사시간에 만나 한 두마디 나누는 것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 컬링 대표팀은 전날 1차전에서 일본을 이겼지만 스위스에 패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중국 남자 컬링 대표팀은 덴마크와 미국에 승리하며 2연승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