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의 정석, 홍콩에서 만났다

[홍콩의 재발견 ①] 호텔에서 놀기

편집자주 ...최근 홍콩여행을 깊이 있게 즐기는 이들에게 뜨는 키워드는 '호텔' '몰링' '골목식당'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홍콩여행'을 검색해 인증 사진들만 살펴봐도 이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홍콩관광청이 처음 홍콩을 접하거나 다시 떠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힙'하게 여행 방법들을 시리즈에 걸쳐 소개한다.

코디스 호텔의 와인 테이스팅 프로그램. 이하 홍콩관광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홍콩은 최고급 특급 호텔들의 격전지다. 호텔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서비스와 시설로 경쟁을 펼친다.

그 덕분에 여행자들은 도시를 발아래 두고 차가운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 수 있는 옥상 수영장은 물론 다채로운 무료 서비스와 각별히 선별한 현지 투어, 수준 높은 예술품의 향연으로 호텔 안에 있어도 풍부한 홍콩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휴가를 완벽하고 즐겁게 만들어줄 홍콩 호텔 세 곳을 소개한다.

1. 호캉스의 궁극, 코디스 호텔

코디스는 라틴어로 '심장'을 뜻하는 말로 이 호텔은 홍콩이라는 도시가 품은 모든 종류의 즐거움을 담고 있다. 호텔에서 하루는 호텔 최고층인 42층에서 시작해야 한다. 매일 아침 9시 반 야외 수영장의 주변에선 무료 태극권 강습이 열리기 때문.

'시푸'(사부)라고 불리는 마스터는 태극권의 8가지 기본 동작을 열정적으로 가르친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움직임을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의 근육이 부드럽게 풀린다.

태극권을 배운 후엔 깃털처럼 가벼운 몸으로 '아트 투어'를 떠나보자. 코디스 호텔에선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만으로 당대 최고의 미술품 사이를 거닐 수 있다.

호텔이 보유한 미술 작품은 총 1500점, 그 자산 가치는 60억원 상당에 이른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 사이 투숙객들은 작가의 이력과 철학이 상세하게 수록된 '투어 카드'와 함께 곳곳에 숨은 세계적 현대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다.

코디스 호텔 로비에 자리한 작품

매일 오후 4시에는 호텔 투숙객만을 상대로 하는 무료 몽콕 도보 투어를 진행한다. 광둥어와 영어 모두에 능통한 전문 가이드가 골목 골목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깜찍한 기념품들로 가득한 레이디스 마켓부터 전자 제품 골목, 신선한 식재료들이 길가를 메운 재래시장까지, 호텔이 있는 몽콕은 그 자체로 홍콩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이다.

도보 투어 후 피로는 미슐랭 스타에 빛나는 레스토랑 밍코트에서 광둥식 정찬으로 풀 수 있다. 저녁 6시부터 7시 사이, 도착 후 호텔 내 프런트데스크를 통해 사전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는 와인 테이스팅(시음)은 밍코트 바로 옆 400여 종의 와인을 갖춘 밍셀라에서 진행된다.

하루의 마무리는 42층 옥상 위에서 마무리한다. 20m 길이의 '루프톱 풀'은 매일 밤 11시까지 오픈한다. 수영장은 푸른빛으로 신비롭게 빛나고, 카바나의 노란 조명이 어둠을 은은하게 밝힌다.

VIC 온더하버의 인피니티 풀

2. 무료 미니바로 신나게 시작하는 여행, VIC 온더하버

홍콩섬 동쪽, 노스포인트에 자리한 VIC 온더하버는 체크인한 날 하루 종일 미니바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한다. 객실에 비치된 네스프레소 커피와 달콤한 과자는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또 객실마다 밖으로 들고 나갈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국제 전화도 가능하다.

이 호텔에서 꼭 즐겨야 하는 시설 중 하나가 23층에 있는 인피니티 풀(물과 하늘과 이어지는 것처럼 설계된 수영장)이다. 센트럴과 침사추이의 마천루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사진 남기는 것은 필수.

호캉스이지만 호텔 바깥 세상도 구경하는 것도 좋다. 노스포인트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보석과도 같은 지역이다. VIC 온더하버는 투숙객들을 위해 해당 지역에서 사랑받는 식당과 노포와 명소를 선별해 가이드북과 호텔 웹사이트, 로비 터치스크린 등으로 알려주고 있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천옝 재래시장과 가파르게 회전하는 트램 노선 중 사진 명소, 고풍스러운 경극 극장 '선빔 씨어터' 등이 있다.

호텔 주변을 순회하고 객실에 돌아온 후엔 무료로 신발을 깨끗하게 손질해 주는 '슈샤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랭함 홍콩 호텔의 스위트 객실

3. 옥상에 은밀하게 숨은 수영장…랭함 홍콩 호텔

더 랭함 홍콩은 식민지 시절 영국의 클래식한 멋과 아시아의 효율적인 서비스를 모두 갖춘 초고급 호텔이다.

눈부신 샹들리에와 고상한 천장화, 대리석 바닥과 홍콩에서 단 두 개뿐인 미슐랭 3스타 중국식 레스토랑 탕코트로 호텔의 콘셉트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객실에는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비치돼 있고 숙면을 위해 높낮이를 8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베개와 푹신한 침구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의 매력은 옥상위 수영장이다. 하얀 대리석 기둥으로 둘러싸인 인테리어로 홍콩에서 고풍스럽기로 손꼽힌다.

또 호텔 15층 추안 스파(Chuan Spa)도 그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시설 중 하나다. 음양오행의 원리부터 다양한 약재까지 동양의 비전을 도입한 트리트먼트는 온몸의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 스파에서 트리트먼트를 받으면 마스터가 진행하는 요가 클래스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호텔의 옥상 위 수영장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