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향한 정지석의 진심…"언제든 뽑아만 주신다면 가고파"
AG 앞두고 피로골절 부상 낙마…"어떻게든 가고 싶었는데"
"지친 게 눈에 보였다…최선 다해준 동료들 자랑스러워"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31)이 태극마크를 향한 진심을 내비쳤다. 부상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함께 하지 못한 그는 "뽑아만 주시면 언제든 (대표팀에) 가고 싶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3일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의 대한항공 전지 훈련장에서 만난 정지석은 8강에서 탈락한 남자 배구 대표팀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은 8강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정지석은 "4~5월부터 진천 선수촌에 들어가 몇 개월 동안 힘들게 훈련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속상하다"며 "내가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당초 정지석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함께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피로골절 부상 여파로 낙마했다.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의사 소견이 나온 이후로도 리시브와 수비 위주로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최종 불발됐다.
정지석은 현재 부상 상태에 대해 "지금도 뼈가 완전히 붙지는 않았다. 매 시즌 안 좋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비시즌을 맞는 악순환의 반복"이라며 "수술까지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안 좋은 동작을 배제하고 신발을 바꾸는 등 최대한 몸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선 8강 탈락의 아픔을 현장에서 함께 했던 정지석은 "당시에는 젊은 선수들끼리 경험이 부족해 다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선수들이 가진 걸 다 보여주면서도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게 눈에 보였다"고 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내년 열리는 월드컵(구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했는데, 이어진 아시안게임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배구의 현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정지석은 "일본 등 해외는 시스템이 잘 잡혀서 큰 무대에서 뛰는데, 우리는 선수 풀이나 외국인 선수 수 등 손봐야 할 시스템적인 문제가 많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단 한 경기 결과 때문에 평가가 절하될까 봐 나까지 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란 등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대처 능력을 보며 선수들도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30줄을 넘겼고 몸 상태도 예전 같진 않지만, 정지석은 여전히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정지석은 "이렇게 열심히 몸을 관리하는 건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면서 "기약 없는 약속일 수도 있지만, 내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태극마크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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