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기상도?…현대캐피탈 독주 속 대한항공·한국전력 주목
블랑 감독 "순위 예측은 시기상조…선수들 믿어"
OK저축 신영철 감독 "전력 평준화, 독주하는 팀 없을 것"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독주하며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이 새 시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강남구의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진에어 2025-26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7개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 외국인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날 7팀 감독에게 공통으로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무려 4팀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꼽았는데, 전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16연승을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독주한 결과 30승(6패) 고지에 오르며 한 시즌 최다 승점(88점)까지 작성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건재한 가운데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영입하면서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우승팀이고 전력도 탄탄하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강팀으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을 꺾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많이 졌는데, 우리가 원하는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한 팀에 일방적으로 밀려선 안 된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원하는 순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견제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 순위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많은 팀이 변화를 줬기 때문에 예상이 쉽지 않다"면서 "각 구단이 변화된 선수단으로 어떤 경기를 할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 팀 재편에 집중했는데, 올해는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선수들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으며 V리그에 데뷔하는 헤난 달 조토 감독도 "코치 3명에게 우승 후보 3개를 꼽아달라고 했는데, 모두 다른 답을 냈다. 그만큼 이번 시즌 경쟁이 심할 것"이라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지난 시즌 현장 밖에서 판도를 지켜본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 팀들 간 격차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승하면서 독주하는 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캐피탈을 위협할 팀으로는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이 꼽힌다. 대한항공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었던 헤난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해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앞서 4연속 통합 우승을 할 때 멤버들이 여전히 건재해 대한항공의 도전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캐나다 국가 대표팀 출신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가 합류해 전력 상승이 기대된다. 이날 선수들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중 요주의 인물로 대부분 베논을 꼽았다.
베논과 함께 선수들이 주목한 브라질 출신의 하파엘 아라우조를 영입한 우리카드,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고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주도한 KB손해보험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 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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