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과 희소성을 동시에…배구단 최초 NFT 발행한 OK금융그룹
MZ세대 겨냥한 마케팅에도 긍정적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는 지난 2020년 NBA 탑샷(TOP SHOT)을 선보여 인기를 끄고 있다. 스포츠 팬들의 전통적인 수집품인 선수 카드의 디지털 버전으로, 선수들의 이미지와 기록 등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제작한 것이다.
NBA 탑샷은 출시 후 한 달간 거래 금액만 1억6365만달러(약 1985억원)에 달했고, LA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카드는 21만달러(약 2억5000만원)에 팔릴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포츠 관련 NFT 사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활용한 '팀 코리아 NFT 2022'가 판매됐고, 지난해 11월 배구 여제 김연경의 첫 NFT가 발행돼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도 지난해부터 NFT시장에 눈길을 돌렸고, 지난 2월1일 프로배구단 최초로 NFT 기반 디지털선수 카드(NFT 카드)를 배포했다. 배구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처음으로 NFT 사업에 문을 열었다.
구단이 내놓은 NFT 카드에는 각 선수의 모습을 담은 스틸컷과 친필 사인이 담겨 있다.
조재성을 시작으로 곽명우, 정성현, 전병선 등 4명의 NFT 선수 카드가 발행된 가운데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구단이 준비했던 수량이 빠르게 완판됐고 소장가치가 있는 NFT 카드에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NFT의 장점은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라며 "빨리 선점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대체불가토큰 시장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선점효과'와 함께 '희소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구단은 일단 NFT가 익숙하지 않은 팬들을 위해 접근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구단은 접근이 쉬운 카카오톡 기반으로 NFT 카드를 무료로 배포했다. 팬들이 NFT 카드를 접해 익숙하게 하고,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팬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반응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른바 MZ 세대와 같은 젊은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단순히 카드를 모으는 것 이상의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NFT 카드를 받기 위해 경기장을 찾으려는 팬도 있고, 확실히 유입 효과가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NFT의 특징은 이를 보유한 팬에게 '나만의 아이템을 가진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이다. 희소성을 통해 개성을 중시하는 MZ 세대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원하는 MZ 세대가 좀 더 배구와 친숙하게 하고, 나아가 OK금융그룹 배구단의 홈구장인 안산상록수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만드는 셈이다.
아울러 NFT카드를 보유하기 위해 팬들이 먼저 움직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팬 중심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할 수도 있다.
마케팅적인 부분 외에도 장기적으로 NFT는 구단 수익과 정체성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구단이 가진 선수단 자산 등을 활용해 정체성을 높이고, 앞으로 NFT를 통한 활용 가치를 다양하게 늘려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훗날 NFT로 입장권과 시즌권 구매 등도 가능할 수 있다.
OK금융그룹이 프로배구 남녀부 14개 구단 최초로 출발을 하면서 다른 팀, 나아가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NFT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골프를 비롯한 다른 종목 팀들도 NFT 시장에 노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구단은 "배구계 NFT 사업의 선두주자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해 가며 구단의 가치를 더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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