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표승주 "결혼식 이후 남편 못 봤어요…올림픽 잘 다녀올게요"[이재상의 발리톡]
"가족들, 시댁 식구들 항상 감사합니다"
"첫 올림픽 출전, 영광스러운 무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5월의 신부'였던 표승주(29·IBK기업은행)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가족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결혼식 이후 오빠(남편)를 못 봤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걱정이 많지만 첫 올림픽인 만큼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9일 '뉴스1'과 통화한 표승주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한창 훈련 중이었다.
표승주는 지난 5월1일 연상의 일반인과 2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5월의 신부'는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결혼식 당시에도 진천선수촌서 훈련하던 그는 "사실상 4월말부터 지금까지 제한된 공간에서 훈련만 하고 있다"며 "결혼식 이후 남편도 못 봤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을 마치고 격리할 때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만나지 못했다. 우스갯소리로 '전생에 무엇을 해서 이렇게 못 만나나'라고 했다. 애틋하긴 한데 어차피 평생 같이 할 사람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웃었다.
2010-11시즌 전체 1라운스 1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한 표승주는 데뷔 시즌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GS칼텍스를 거쳐 2019-20시즌을 앞두고 FA로 IBK기업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표승주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땀 흘렸던 그였기에 조금 늦었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표승주는 "12명에 포함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더 좋아했다. 부모님과 시댁에서도 다 좋아해주셔서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던 표승주지만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는 특별하다. 태극마크를 단 무게감이 막중하다.
표승주는 "대회가 다가오니 올림픽이 큰 대회라는 것을 점점 실감하고 있다"며 "대표팀에 와보니 그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영광스러우나 무게감도 크게 느껴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5월의 신부였던 표승주는 많은 것을 희생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잘 보지도 못하고 있다.
그는 "남편이 잘 다독거려 준다. 내가 투정부릴 때마다 '올림픽이라는 자리에 갈 수 있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잘하고 와서 보자'고 이야기 해준다. 남편뿐만 아니라 우리 강아지 '꿀'이와 '밤'이를 시부모님이 키워주시는데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IBK 지휘봉을 잡은 서남원 감독과도 아직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표승주다. 그는 "감독님 본 것도 결혼식 때가 마지막"이라고 웃은 뒤 "종종 통화는 하는데, 대회 잘 마치고 오라고 독려해 주신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힘든 가운데서도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둔 표승주는 긴장감 속에 다가올 대회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올림픽 유니폼 등을 받을 때 조금씩 느낌이 든다. 동료들 모두가 진천서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승주는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힘을 주는 가족들을 향한 고마움을 거듭 전했다.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는 우리 가족들과 시댁 식구들, 나아가 오빠(남편)까지 항상 고맙다"며 "진천선수촌 밖을 나가지 못하지만 고마운 마음뿐이다. 건강하게 올림픽을 잘 마치고 돌아 오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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