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회장도 고개 숙인 '병역 논란'…"국민·장병께 심심한 사과"

일부 축구 선수, 금메달 획득 후 병역 관련 발언·행동 논란
이기혁 "말의 무게 생각했어야"…양민혁·박승수도 SNS 사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따내며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2026.10.5 ⓒ 뉴스1 김진환 기자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가 잇따라 사과한 데 이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국민과 국군 장병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유 회장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해단식에서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국군 장병 여러분께 대한체육회를 대표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됐다.

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이었던 이기혁(강원)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9일 뒤에 군대 갈 뻔했다. 이제 군대 안 간다"며 금메달을 들고 환호했다.

양민혁(베스테를로)은 "메달이나 트로피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어서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2007년생 막내 박승수(뉴캐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역모를 쓰고 기뻐하는 사진을 올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만든 이민성호 이기혁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4 ⓒ 뉴스1 박정호 기자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과 행동을 두고 축구대표팀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 제도를 재검토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유 회장도 지난 4일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개성 있는 표현이지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선수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다 통제할 수는 없지만 선수촌에서 국가대표로서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축구협회는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많은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들께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더욱 강화해 국민 정서 및 사회적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는 선수단 품행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이기혁은 귀국 후 공항에서 "말의 무게를 더 생각했어야 했다. 다만 국가대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병역을 신경 쓰기보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발언에 대해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자신의 SNS에도 사과문을 올려 자신의 발언을 반성하고 팬들과 국군 장병들에게 사과했다. 양민혁과 박승수 역시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