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규칙 모를 줄 상상 했겠나"…강원, AFC에 정식 항의
감바 오사카전 대기심이 규정 착각
연장전서 선수 교체 타이밍 놓쳐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제대회에서 심판이 규칙을 모를 줄 상상이나 했겠나."
수화기 너머 속 강원FC 관계자의 목소리엔 한숨이 묻어나왔다. 심판의 납득 못 할 진행 속 아쉬운 패배를 당한 강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적으로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강원은 지난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2026-27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PO 단판 승부에서 120분 연장 승부 끝 0-1로 패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선 강원이 억울할 만한 사고가 발생했다.
정규시간 동안 3차례에 걸쳐 선수 3명을 교체한 강원은 정규 90분을 마치고 연장전에 돌입하자 서민우와 강준혁을 빼고 이지호와 김도현을 투입하려 했다.
ACLE 규정상 교체 횟수는 하프타임 제외 3회이며, 교체 인원은 5명이다. 다만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에는 교체 횟수와 교체 선수가 1명씩 추가된다.
그래서 강원엔 교체 횟수 1회와 3명의 교체 카드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모하메드 가바옌 대기심은 2명의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강원 구단이 제때 전술 변화를 주지 못한 사이, 공교롭게도 연장 전반 13분 실점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의 직원들이 심판진에 규정을 안내한 뒤에야 부랴부랴 교체를 승인, 연장 전반 막판 3명을 교체했지만 이미 흐름은 감바 오사카로 완전히 넘어간 뒤였고 이를 되돌리지 못했다.
강원 관계자는 "ACLE 수준의 경기를 치르면서 심판이 교체 규정을 모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심판이 규정을 몰랐다면 무작정 막고 진행할 게 아니라, 우선 경기를 멈춰놓고 살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이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황당해하고 허탈해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강원은 AFC에 정식 항의를 준비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경기 종료 2시간 이내 약식으로 '프로테스트 폼'을 제출했고, 24시간 내로 정식 서한을 제출하기 위해 첨부 자료를 준비 중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감바 오사카가 가져간 ACLE 본선 티켓을 되찾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강원 관계자는 "(경기 승패를 바꾸는 등) 뭔가를 바란다기보다는. 절차 안에서 목소리는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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