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축구혁신위' 출범하는 날, 정몽규 회장 13년여 만에 퇴진(종합)
"부족함·과오는 내 책임"…마지막 임원회의 개최 후 사임서 제출
부회장 1명이 회장 직무 대행…60일 이내에 재선거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한국 축구의 수장에 오른 지 13년 5개월 만에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정몽규 회장이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과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 회의를 개최한 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3년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 등을 제치고 처음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돼 4선까지 성공했던 정 회장은 13년 5개월 만에 축구협회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2월 4선에 성공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이미 정 회장은 지난 5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대표팀에 대한 축구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당부하기 위해 대회 후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초 정 회장은 월드컵이 모두 마무리된 뒤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기 탈락 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하루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사퇴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다.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면서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다.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회장이 사임을 밝혀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회장 선거에 돌입한다.
축구협회 정관 제23조에 따라 부회장 중 한 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또 직무 대행을 중심으로 후임 회장 선거 과정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정관에 따르면 회장 사임 등 실시 사유가 확정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선거운영위원회(선관위)'를 구성하고, 재선거 또는 보궐선거를 6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정 회장이 사임을 발표한 이날 공교롭게도 정부가 주도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는 한시적 기구로 운영, 한국 축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디딤돌을 놓는 것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장직을 내려놓으며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를 향해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질책 모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습니다.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입니다.
이제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간의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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