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결장' 조규성, 칼 갈았다…휴식 앞두고 나머지 훈련

[월드컵] 체코전 벤치서 승리 지켜봐…슈팅 연습, 구슬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13 ⓒ 뉴스1 박지혜 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결장한 홍명보호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나머지 훈련'을 자처하며 다음을 준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체코와 대회 첫 경기를 치러 피곤할 수 있지만 선수들은 기분 좋은 승리 덕에 밝은 얼굴로 훈련에 임했다.

약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훈련이 끝났지만 조규성은 훈련장을 떠나지 않았다. 조규성은 강상윤(전북),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문환(대전)과 함께 훈련장에 남아 추가 슈팅 훈련을 실시했다.

좌우 측면에서 카스트로프, 김문환이 강상윤의 패스를 받아 크로스하면 조규성이 슈팅으로 마무리, 골 감각을 끌어 올렸다. 다음 경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볼 수 있던 추가 훈련이다.

체코전에서 손흥민(LA FC)이 선발 출전하고 조규성은 오현규(베식타스)와 함께 대기했는데,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오현규였다. 그리고 오현규는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에서 동료들과 승리를 기뻐했던 조규성은 경기가 끝나자 재킷 모자를 쓰고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최전방 포지션 경쟁을 하는 오현규의 체코전 골을 지켜보면서 조규성의 승부욕이 많이 올라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대표팀 내에서 오현규보다 먼저 자리를 잡았다. 조규성은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도 참가해 멀티골을 넣으면서 한국 축구의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2023년 여름 무릎 수술 후 합병증 때문에 1년을 통째로 날렸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지혜 기자

오랜 재활과 치료 끝에 조규성이 돌아왔지만, 부상 전처럼 전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오현규가 소속팀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대표팀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점차 입지를 다졌다.

다행히 조규성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컨디션을 끌어 올려 두 번째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멕시코에서 펼쳐진 첫 경기를 벤치에서 보냈지만 조규성의 이번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상대할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체코와 비교해 신체 조건이 크지 않아 높이와 힘이 좋은 조규성이 투입될 수 있다.

4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 세계적인 공격수 손흥민과 월드컵 데뷔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오현규가 건재한 가운데 조규성까지 제 기량을 펼친다면 홍명보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