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되지 않은 윙백" 지적에 홍명보호는 어떻게 답할까?
설영우-이태석-옌스 젊은 윙백 첫 월드컵…김문환만 경험
스리백서 윙백 역할 중요…체력 소진 큰 고지대 적응 필수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오른 48개국을 조명하며 한국을 "홍명보호는 3-4-3 전형을 주로 사용한다.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확실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상대에게 위협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며 "다만 해당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검증되지 않은 윙백은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깊지 않은 분석이기는 하지만 크게 틀리진 않은 조명이다. 에이스의 활약은 대부분의 팀들이 기대하는 바이지만 특히 한국은 이강인과 손흥민이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쳐줘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백3의 경쟁력도 중요하다. 플랜A든 플랜B든,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을 의미 있게 활용할 것이 분명하다. 스리백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윙백들의 활약이 중요한데, SI가 짚은 것처럼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이 택한 26명의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전문적인 측면 수비수는 설영우, 김문환, 이태석 정도다. 여기에 옌스 카스트로프와 양현준이 윙백을 소화할 수 있고 깜짝 발탁된 이기혁도 측면 수비가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이중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김문환 뿐이다. 김문환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강한 신뢰 속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까지, 4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김문환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이 처음이다. 심지에 A매치 출전도 그리 많지 않다. 2022 월드컵 이후 중용되고 있는 설영우가 A매치 32경기 출전으로 나름 경험을 쌓았지만 이태석(14경기) 양현준(8경기) 옌스(5경기) 이기혁(1경기)은 아직 부족하니 SI가 '검증되지 않은 윙백'이라 표현한 것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평가다.
하지만 뛰어난 체력과 많은 활동량이 전제돼야하는 포지션의 특성을 감안할 땐 젊은 자원들이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경기장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큰 고지대에서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홍명보호로서는 더욱 그렇다.
홍명보호는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일주일 뒤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겨룬다.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이다.
이태석의 아버지이자 현역 시절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로 뛰었던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은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고지대 경기가 변수다. 공이 쭉쭉 뻗어나가고 정신없다. 공격하러 올라갔다가 수비 전환을 위해 내려오려 하면 몸이 무거운 게 느껴진다.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더 많이 뛰어야하는 윙백들은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잘 적응해야한다. 이번 월드컵은, '잘 뛰는 선수'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도 최종명단을 발표하며 "손흥민이 LA FC 소속으로 2300m 고지인 푸에블라 원정에 다녀왔는데, 경기 중에도 힘들지만 경기를 다 마친 뒤 더 힘들다고 하더라. 조별리그 1, 2차전이 펼쳐지는 과달라하라가 푸에블라보다는 낮지만,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고지대 적응은 대표팀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캠프(미국 솔트레이크)도 높은 곳으로 잡았다. 여기에 더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수비형태 백3가 어떤 완성도를 보여주느냐도 관건이다.
고지대와 스리백. 북중미 월드컵을 관통할 두 키워드에 보다 밀접하게 관련된 측면 수비수들의 활약상이 홍명보호 성패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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