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 경험' 한국 대표 "북한 선수들 기합에 솔직히 무서웠다"
'거친 욕설·몸싸움·수중전'…수원FC위민-내고향 남북전 '변수'
20일 오후 7시 AWCL 4강…비 예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거친 욕설과 몸싸움, 쏟아지는 비. 남북여자축구 클럽대항전 맞대결의 또다른 변수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6 AWCL 4강전을 치른다.
C조 조별리그를 함께 통과한 두 팀은 8강에서 각각 우한 장다(중국)과 호치민시티(베트남)를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이어 대한축구협회가 4강 및 결승전 개최에 성공하면서, 한국에서 남북 여자축구 클럽 간 역사적 맞대결이 성사됐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찾아 공식 스포츠 일정에 참가하는 것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경기의 변수 두 가지는 내고향축구단의 거친 욕설과 수중전이 예상되는 궂은 날씨다.
투지와 정신력을 앞세운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선 유독 거친 축구를 펼치는데, 북한 대표 다수가 포함된 내고향축구단의 경기 스타일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2017년 평양에서 열렸던 여자 아시안컵 남북전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 선수 A는 <뉴스1>을 통해 "경기 전 터널에 도열해 있는데 북한 선수들이 "찢어 죽이자"며 기합을 넣었는데 솔직히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A는 "경기 중에도 욕설이 난무했고, 경합할 때마다 공이 아닌 발을 향해 태클이 왔다. 우리 골키퍼의 머리를 북한 선수들이 걷어차기도 했다"고 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내고향축구단은 기선 제압을 위해 초반부터 거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조별리그서 맞대결을 펼쳤던 박길영 수원FC 감독 역시 "내고향선수들을 맞아아 우리 선수들이 위축돼 있었다"며 상대의 거친 축구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 수원FC 위민에는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 등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새롭게 합류,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서 숱한 남북전을 치렀던 지소연은 사전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은 항상 거칠고 욕도 많이 한다"면서 "상대가 욕하면 우리도 욕하고, 상대가 발로 차면 우리도 똑같이 차면서 대응하겠다"는 직설적 표현으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박 감독도 "우리도 우리만의 축구로 잘 대응해 결과를 내겠다"며 상대의 도발에 무너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수중전도 변수다. 경기가 열리는 수원시는 오전까지 흐린 가운데 오후부터 곳곳에 비가 이어질 예정이다. 예상 강수량은 5~20㎜로 예보됐다.
미끄러운 잔디와 더 빨라질 공 속도는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내고향축구단에 다소 유리할 수도 있고, 잦은 경합을 만들어 경기 양상을 더욱 거칠게 만들 수도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뉴스1>에 "내고향축구단이 태클 등을 하기에 더 용이할 수도 있지만, 낮고 빠른 패스를 즐기는 수원FC위민의 장점도 발휘될 수 있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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