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적응에 달렸다' 홍명보호, 같은 곳서 두 차례 평가전
미국 사전 캠프에서 2차례 모의고사 후 멕시코로
6월3일 엘살바도르전…5월30일 상대도 같은 장소서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홍명보호 성패의 첫 번째 열쇠는 달라지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다. 내부 판단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비슷한 조언을 전하고 있다.
언제 어느 때고 새로운 배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월드컵이지만, 이번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국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곳이 '고지대'인 까닭이다.
홍명보호는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해발 1571m의 고지대에서 연거푸 2경기를 치른 뒤 3차전 장소 몬테레이로 이동해 25일 남아공과 3차전을 갖는다.
평지에서 뛰는 것과는 크게 차이나는 '높은 곳'에서의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홍명보호는 과달라하라를 베이스캠프로 택했다. 지난해 12월 조추첨 직후 발 빠르게 움직여 우리가 원하는 1순위 장소를 전진기지로 삼았다. 나아가 멕시코 입성 전 진행하는 '사전 캠프지'도 고지대로 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6일 "대표팀이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하기에 앞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약 2주간 사전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 구단 및 유타 대학 시설을 활용할 예정이다.
솔트레이크시티 훈련장은 해발 약 1460m 고지대에 위치, 기온과 습도 등 기후 조건이 과달라하라와 유사하다. 대표팀은 그곳에서 두 차례 실전 모의고사도 진행한다. 너무도 중요한 예방주사가 될 일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7일 "솔트레이크 캠프 기간 중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경기장은 브리검영대학교 운동장(BYU south field)으로 동일하다"고 밝혔다.
평가전 중 두 번째 경기 상대는 예상치 못한 경로로 먼저 공개됐다.
앞서 엘살바도르축구협회는 5일 공식 SNS를 통해 6월3일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가 경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틀린 내용이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왜 엘살바도르 협회가 상의 없이 먼저 일정을 오픈했는지는 모르겠다. 심지어 경기장과 킥오프 시간도 틀리다"고 말하면서 "경기장은 'BYU 사우스필드'다. 킥오프 시간도 오후 5시는 아니다"라고 정정한 뒤 "앞서 5월 30일에 경기할 첫 번째 평가전 상대와도 마지막 조율 중이다. 조만간 발표할 것인데, 경기장은 동일하다"고 알렸다.
BYU 사우스필드 역시 1400m에 육박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그곳에서 진행하는 두 차례 평가전은 '높은 곳 적응'을 위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고지대에서 실전 경기를 치러본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라는 전언이다.
한 축구 전문가는 "고지대에서 경기 해보면 일반 경기장에서 뛰는 것과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 일단 해당 경기에서의 에너지 소모가 다르다. 60분 이상 지나면 느낌이 온다"고 말한 뒤 "회복 속도 역시 차이가 난다. 경기 후 하루 이틀 지나도 몸이 뻐근한 느낌이 잘 가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FIFA 랭킹 100위이자 본선 진출에 실패한 엘살바도르의 전력을 거론하면서 효과적인 평가전일까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초점은 '고지대 적응'이다. 선수들이 '감'을 익히고 결전지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경험담을 전한 전문가는 "조별리그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체코와의 1차전 아니겠는가. 첫 경기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솔트레이크 사전캠프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고지대'에 적응하고 멕시코로 넘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고지대 적응을 완벽하게 마쳐야한다"고 조언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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