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중미 월드컵 불참 시사…이라크·UAE 대체 출전 가능성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이란 최고 지도자 사망
FIFA '안전한 월드컵' 강조에도 이란 보이콧 유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이란이 대회 불참을 시사했다.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대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지난 1일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이 공습한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걸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 1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낸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뉴질랜드, 벨기에와 조별리그 1차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3차전은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규모 이란 공격을 감행,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포함 지도부 수십 명이 사망하면서 현지 정세가 급변했다.
이란도 곧바로 인접국 미군 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펼치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정세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악화하고 있고, 장기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서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에 정상 참가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특히 이란의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미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현 상황에서는 이란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일단 FIFA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팀이 출전해 월드컵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FIFA 관계자들이 비공개적인 의견으로 이란이 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각계 전문가와 외신은 이란이 월드컵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BBC는 이란이 보이콧한다면 이라크와 UAE에 월드컵 출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에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권 8.5장이 배분됐다.
이란을 비롯해 한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라크는 5차 예선까지 거쳐 UAE를 3-2로 꺾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올라있다. 오는 4월 1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수리람 승자와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월드컵 출전권을 반납하면, 이라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북중미행 티켓을 가져가게 된다. 여기에 이라크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UAE도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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