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WK리그 복귀' 지소연 "'절친' 혜리와 마지막 춤을 함께"

지소연, 어린 시절부터 절친했던 김혜리와 수원FC 이적
"수원에서 아시안컵‧여자월드컵 준비"

수원FC로 2년 만에 복귀한 지소연. (수원FC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35)이 2년 만에 WK리그 수원FC로 돌아왔다. 이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지소연이 해외 구단 러브콜을 뿌리치고 수원FC로 돌아온 이유는 의외였다.

그가 뉴스1에 직접 밝힌 복귀 이유는 '절친' 김혜리(36)와 '행복 축구'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수원FC는 6일 "지난 2022년과 2023년 수원FC에서 활약했던 지소연이 2년 만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구단의 영입 발표 후 지소연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선수 생활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어린 시절부터 절친했던 (김)혜리와 즐겁게 축구하기로 결심했다. 수원FC에서도 기회를 줘서 혜리와 함께 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소연과 김혜리는 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부터 인연을 맺었다. 둘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3위라는 성과를 올렸고, 이후 A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우정을 키웠다.

하지만 둘은 그동안 대표팀에서만 호흡을 맞추고, 클럽에서는 함께 뛰지 못했다. 지소연이 일본,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동안 김혜리는 WK리그 최강으로 군림한 인천 현대제철에서 활약했다. 지소연이 2022년 WK리그에 데뷔했지만 현대제철이 아닌 수원FC를 택하면서 둘은 적으로 만났다.

지소연은 "지난해를 끝으로 시애틀 레인FC(미국)와 계약이 만료돼 미국과 유럽의 여러 팀으로부터 제의받았다. 하지만 가장 절친한 혜리, (임)선주와 함께 마지막에는 같은 팀에서 뛰자는 생각에 수원FC행을 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침 혜리도 전 소속팀인 우한 징다(중국)에서 계약기간이 끝났고, 선주도 현대제철 생활이 마무리돼 좋은 기회로 여겼다. 하지만 선주가 수원FC가 아닌 서울시청과 계약해 약속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웃었다.

지소연은 절친 김혜리와 함께 우승 타이틀에 도전한다. 지소연은 수원FC에서 뛰던 2년 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23년에는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지소연은 "팀을 이적한 다음 해 수원FC가 WK리그 우승을 차지해 주변에서 많은 놀림을 받았다. 이번에는 수원FC에서 정상에 한번 오르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WK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 지소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정상도 노린다. 수원FC는 지난해 펼쳐진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진출한 상황이다.

지소연은 "여자 ACL 참가도 수원FC행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새로운 대회, 팀들과의 경기가 기대된다. WK리그와 여자 ACL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혜리가 함께 하니 든든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소연은 "WK리그에서 뛰면서 국내 선수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더 많이 소통하고 훈련하면서 준비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오는 3월에 개막하는 AFC 여자 아시안컵,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지소연은 조만간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소연은 지난해 시애틀 레인FC에서 한 시즌을 모두 보내고 약 4개월 동안 버밍엄 시티 WFC(잉글랜드)에서 임대 생활을 하는 등 좀처럼 쉬지 못했다.

지소연은 "곧 개인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1주일 뒤에는 구단의 동계 훈련에 참여해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아직도 축구가 어렵다. 박길영 감독님 지도 아래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2026년을 기분 좋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