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월드컵 출정식 생략하고 멕시코 조기 입국 추진…왜?
A조 편성돼 준비 기간 짧아…고지대 적응도 필요
대한축구협회, 현지에서 최종 평가전 모색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가 국내 팬들 앞에서 출정식 없이 결전지인 멕시코에서 빠르게 최종 담금질에 돌입할 전망이다. 대회 첫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과 고지대 적응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16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지도하는 축구대표팀은 출정식 없이 결전지인 멕시코로 빠르게 이동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은 FIFA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소집돼 최종 평가전을 치렀다. 월드컵 출정을 앞두고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도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국내에서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카타르로 향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도 축구대표팀은 당초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모인 뒤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치르고 결전지로 향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조 추첨 결과 대표팀은 빠르게 멕시코에 입성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계획이 변경된 첫 번째 이유는 경기 일정 때문이다. 한국은 조 추첨 결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A조에 묶였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한국시간)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식 개막전에 이어 같은 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뒤에 있는 조에 편성이 됐다면 4~5일 더 준비 시간이 생긴다. 하지만 A조에 들어가게 되면서 준비 기간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FIFA 규정상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개막 3주 전 월요일인 내년 5월 25일부터 소집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의 조별리그 1, 2차전 장소가 해발 1571m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고지대는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아 일반 경기장과 다른 환경이다.
고지대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겐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나아가 선수마다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선수에 맞춘 컨디션 조절이 필수다. 공이 나가는 속도와 궤적도 달라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익숙해져야 한다.
홍명보 감독 역시 "고지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대해 의견이 다 다르다. 고지대에 일찍 들어가느냐 혹은 늦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각각 장단점이 있다"며 고지대 적응에 많은 신경을 썼다.
한국은 멕시코에 빠르게 입성해 현지에서 최종 평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속한 A조 외에 F조의 튀니지, H조 스페인, K조 콜롬비아 등이 멕시코에서 본선을 치르기 때문에 스파링 상대가 될 수 있다. 협회도 가장 적절한 상대와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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