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에 입 연 신태용 감독 "친근함 표현…과했다면 미안하다"
울산 정승현, 최종전 후 신 감독 폭행 폭로
"애제자처럼 생각한 선수…다른 뜻 전혀 없어"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폭행 논란에 휩싸인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이 공식 석상에 등장해 해명했다. 울산 정승현이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는 "애제자에게 했던 친근의함의표현이었다.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1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아들 신재원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신재원은 K리그2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을 수상했다.
행사에 앞서 미디어와 만난 신태용 감독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울산 수비수 정승현은 전날 K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신태용 감독이 울산 감독 부임 시절 선수 관리에 부당한 부분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축구계에서는 신태용 전 감독이 특정 선수의 뺨을 때리고, 발을 밟거나 인격을 모욕하는 언행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관련 영상이 나돌기도 했다.
뺨을 맞은 피해자로 알려진 정승현은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다. 부모님은 직접 보시지 못하셨지만 이야기를 듣고 속상해하셨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이 여러 논란으로 힘들어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며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시상식 전 "(정)승현이와는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함께 한 제자다. 아꼈던 선수고 (울산을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미팅했던 선수"라면서 "승현이가 '감독님,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죄송합니다'고 내게 문자로 인사하기도 했다"며 폭행을 할 사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제의 폭행 논란은 신 감독이 울산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던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감독은 "누가 부임하자마자 첫 만남에서 폭행을 하겠느냐. 애제자처럼 챙겼던 선수라 표현이 조금 강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뜻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다만 선수가 기분이 나빴다고 느껴 폭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련 영상은 울산을 떠난 이후에 봤다. 승현이가 왜 그렇게 인터뷰를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선수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 이외의 발을 밟거나 모욕하는 등의 추가 폭행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그 외에는 폭행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만약 폭행이 있었다면 난 앞으로 감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신태용 감독이 떠난 이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다, 지난달 30일 K리그1 9위로 시즌을 마쳐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노력해 잔류한 점에 대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울산 구단이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울산의 입장 표명은 금시초문이다. 내가 할 말은 없다.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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