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사나이' 조규성, 3년 만의 재대결 설욕 다짐…"이번엔 꼭 이긴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서 2골 활약, 한국은 2-3 패배
부상 딛고 대표팀 복귀, 볼리비아전 득점 '예열 끝'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극점한 뒤 기뻐하는 조규성 2022.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돌아온 골잡이' 조규성(미트윌란)이 가나와의 재대결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로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팀과 치르는 이 평가전은 2026 국제축구연맹북중미 월드컵을 7개월여 앞두고 아프리카 축구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모의고사다.

또한 한국 축구가 빚을 되갚아야 하는 경기다.

3년 전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16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1승 제물'로 꼽았던 가나전 패배는 아픈 기억이다.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득점 후 공을 센터서클로 가져오는 대표팀 선수들. 2022.11.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조규성에게는 더욱 특별한 상대다. 당시 첫 월드컵에 나섰던 조규성은 가나를 상대로 2골을 기록, 한국 축구 사상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멀티골을 터뜨렸다.

0-2로 뒤지던 상황서 조규성은 머리로만 두 골을 몰아쳐 무너지던 한국에 희망을 안겼다. 다만 대표팀은 2-2로 맞선 후반 23분 결승 골을 허용하고 패해, 조규성은 마음껏 웃지 못했다.

조규성은 지난 1년 8개월 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그래서 가나와의 경기가 '남의 일'이 될 뻔했는데, 최근 부상에서 돌아왔고 지난 14일 볼리비아전에선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화려하게 귀환, 가나와 재회하는 감회가 더 남다르다.

조규성은 "모든 팀이 다 똑같은 상대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면서 "경기를 앞두고 긴장보다는 설렘이 있다. 이전보다 정신력은 더 좋아졌다. 공격수로서 더 많은 골을 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나에 실점하는 김승규 골키퍼2022.11.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편 조규성 외에도 선발 혹은 교체로 가나를 상대했던 15명의 선수 중 김민재, 김문환, 손흥민, 이강인, 김승규까지 6명의 선수가 가나와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3실점을 했던 김승규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게는 오래 기억될 가슴 아픈 경기"라면서 "당시 가나전에서 내가 할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어 "가나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그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남다른 승부욕도 전했다.

다만 김승규는 볼리비아전에서 좌측 둔부 근육을 다쳐, 16일 훈련에서 제외돼 가나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과 가나의 상대 전적은 3승4패로 한국이 밀린다. 한국의 가나전 마지막 승리는 14년 전인 2011년 전주에서 열린 평가전으로, 당시 한국은 지동원과 구자철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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