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이 다를 월드컵 본선…그래서 홍명보호에 더욱 필요한 황인범
볼리비아 2-0 제압했으나 상대 압박에 고전
홍명보 "내년 3월 정상적인 중원 운영 기대"
- 김도용 기자
(대전=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를 상대로 승리했다. 결과는 잡았으나 내용까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특히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빈자리가 느껴진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볼리비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0월 파라과이전 2-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이어갔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후반 12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은 고전했다. 특히 황인범이 없는 중원 운영이 아쉬웠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창의적인 패스를 구사하는 미드필더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한 선수"라고 평가할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황인범이 빠진 가운데 중원 조합을 고민한 홍명보 감독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중원에 배치했다.
김진규는 최근 홍명보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으며 경기까지 소화, 이번에 소집된 미드필더 중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다. 그리고 파트너로 원두재를 세웠다.
김진규, 원두재 조합은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에 고전했다.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둘에게 볼리비아 미드필더들은 낯설었다.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 채 허둥지둥 실수를 남발했다.
다행히 선제 득점 후 달라졌다. 김진규의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고, 원두재도 서서히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전진 패스도 정확하게 연결됐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후 "원두재, 김진규 조합의 중원은 잘했다"면서 합격점을 줬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고,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주던 황인범의 빈자리는 티가 났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상대할 팀들은 볼리비아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황인범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홍명보 감독도 "내년 3월 A매치 기간에는 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한 뒤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고 싶다"면서 에둘러 황인범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였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