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돌입…1위 빼고 결정된 것 없다

정규리그 마치고 주말부터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
조기 우승 전북현대 제외한 11자리 주인 오리무중

2025 K리그1이 33라운드까지의 정규리그를 마치고 다가오는 주말부터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5 K리그1이 33라운드까지의 정규리그를 마치고 다가오는 주말부터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파이널라운드는 정규 라운드 종료까지의 순위를 기준으로 1~6위 A그룹과 7~12위 B그룹으로 나눠 진행하며 34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팀 당 5경기씩 치른다.

파이널 A그룹은 우승팀을 비롯해 차기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설 팀들을 결정하고, 파이널 B그룹에서는 강등 철퇴를 맞지 않기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진다.

올해는 A그룹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전북현대가 33라운드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한 탓이다. 전북은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번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1위를 확정하는 압도적 시즌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팀인데 화려하게 부활했다.

파이널A 그룹의 초점은 역시 ACL 티켓 향방이다.

현재 K리그1에서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은 총 4팀에 주어진다. K리그1 우승과 코리아컵 우승팀이 아시아 각국 최고의 클럽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ACLE에 직행한다. 그리고 K리그1 2위가 ACLE 플레이오프에 나서며 차순위 팀이 아래 단계 대회인 ACL2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일단 플레이오프 없이 본선에 바로 나설 수 있는 2위가 중요하다. 나란히 승점 55점을 기록 중인 김천과 대전이 유리하지만 승점 51의 포항도 충분히 뒤집기를 노릴 수 있는 거리다.

만약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전북이 12월 6일 예정된 코리아컵 결승에서 광주FC를 꺾고 '더블(2관왕)'을 달성하면 4위까지 기회가 주어진다. 황선홍 감독이 22일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광주)이정효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전북이 코리아컵에서도 우승하길 바란다"고 농담한 이유다.

기회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군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AFC 클럽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못한 김천이 높은 순위가 되면 최대 5위까지도 ACL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승점 45점의 5위 서울, 승점 44점의 강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

울산이라는 빅클럽이 추락하면서 파이널 B그룹의 긴장감이 더 높아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이널B 그룹은 매 경기가 살 떨리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현재 K리그 시스템에서는 최대 3팀(1+2)이 강등될 수 있다. K리그1 최하위는 곧바로 K리그2로 떨어진다.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1 경기를 펼친다.

10위는 K리그2 3~5위가 펼치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2 경기를 진행한다. 최하위는 반드시 면해야하고 7~9위에 들어야 내년에도 1부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답답한 상황인데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이라는 빅클럽이 내려와 있으니 긴장감이 더하다.

현재 울산은 승점 40점으로 9위에 올라 있다. 10위 수원FC(승점 38)와 2점 차이고 7, 8위 안양과 광주(승점 42)와도 2점 차이다.

신태용 감독 경질 후 충격에서 벗어나 K리그와 ACL 무대에서 연승을 달린 울산이 예전의 강력함을 되찾는다면, B그룹 판도는 더 어지러워질 공산이 크다. 지금 상황에서는 안양과 광주도 10위로 추락할 수 있다.

최하위를 면하기 위해 사활을 건 대구FC의 반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도 관심이다.

정규리그 막바지 7경기에서 3승3무1패 상승세를 탄 대구의 승점은 27점이다. 10점 이상 벌어진 10위 이상 자리는 어려울 수 있어도 5점차로 쫓아간 11위 제주SK 자리는 노려볼 수 있다. 제주는 최근 10경기 3무7패, 승리가 없다.

lastuncle@news1.kr